우리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배워나가야 할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빨강색과 파랑색에 좋고 나쁨이 없듯이 본인의 성적 취향과 같은 것들이 차별과 혐오를 정당화 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물론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고훈련해야 하는 것이겠죠.
이 책에서 딸이 양보할 수 없는 지점이 없지만, 누군가에겐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게 죽을 만큼의 충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에게도 물러서면 낭떠러지 같겠지만 반면에 엄마에게도 낭떠러지일 것 같아요. 둘은 정말 같은 인간이고 참 닮았는데도 색깔이 달라요. 둘이 건널 수 없는 낭떠러지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혼란스러워요. 예를 들어, 자기가 집의 주인이고 가족 구성원들은 부속품으로 여기는 가부장적 아버지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같은 문제요.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그 사람의 가부장성을 깨는 게 충격이라면 우리가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줘야 하는가. 아니면 그가 바뀔 수 있도록 계속해서 충격을 줘야 하는 것에 대한 지점이 혼란스러워요.
모든 건 가운데 하트에서부터 출발해요. 하나에서 둘로 나뉘고, 빙글빙글 밖을 향해 나가지만 서로 닿지 않습니다. 다른 곳을 다른 빛깔로 보죠. 빨간색 하트를 노란색으로, 분홍색으로요. 서로 한곳에 있는데도 말이에요. 그럼에도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는 압력으로부터 단단하게 보호할 수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