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임에 오고 커피를 끓이려고 보니까 창가에 화분들이 몇 개 있더라고요. 고무나무 같았어요. 저희 집에도 고무나무가 있어요. 고무나무가 잎들이 차곡차곡 나거든요. 근데 밑에 있는 잎들은 다떨어져 버리더라고요.
이 녀석이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을까. 또 여기 잎들 하나하나 떨어진 자국들이 나무를 더 혼자 있게하고요. 이렇게 잎사귀 하나는 부여잡고 있는 게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외로워 보이지만, 외로움또한 하나의 살아있음을 느끼는 방법 같아요.
아까 화단의 화초들이나 고무나무에게 살아내, 살아내라고 했어요. 살아내라는 말처럼 내가 해줄수 있는 방법은 기도하는 것밖에 없으니까 살아내세요. 살 거예요. 괜찮을 거예요.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라도 그러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제발 살아내서 그 이후의 시간들도맞닥뜨려내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외로움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살게 하는 힘으로 바뀌었으면. 기도를 보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외로울 수밖에 없는 사회 시스템인 것 같아요. 개인화시키고 보편화시키고 인간을 도구화하며 되게 외로울 수밖에 없는. 어떤 도시를 표현했어요. 개인이 외롭지않으려면 어쨌든 자기 삶의 우선순위에서 나 자신이 가장 맨 위의 0순위에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많이 느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이 됐든 사람이 됐든 다른 존재가 됐든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잊고 살게 하는 것 같아요. 외로움을 이겨내려면…. 이겨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외로움을 겪는 내가 그거를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나와 계속 연결되어 있는 다른 무언가를 계속 인지하고, 그게어떻게 나를 형성해 왔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