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힘으로써 나보다 약한 것을 억압하는 것. 그 안에는 물리적으로 피나게 하는 것도 있고 죽여버리는 그런 것도 있죠. 하지 못하게 하는 거 역시도 저는 폭력이고요. 생명을 유지하게 하지 못하는 것까지도. 표현하지 못하게 하고, 자라지못하게 하고, 의존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그 모든 상황이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고, 잘하게 그 상태 그대로 둬야 하는데, 그대로 두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 많은것 같아요. 우린 이미 많은 폭력에 너무나도 많이 노출되어 왔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 말만을 듣게 하잖아요. 엄마아빠 말대로 해. 그거 하지 말고 이거 해. 물론 아이를 위해서 하라고 한 거지만, 그 아이를 위해서라면 직접 선택하게끔해야 해요. 모든 문제를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게끔 하면 더 건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새싹이 있어요. 별거 아닌 녀석처럼 보이지만 비 오면 다 맞고 자연을 이겨내며 스스로 다 해결해서 왔던 녀석인데, 한번그것을 꺾여버리고 가면 이 녀석은 다시 일어나기가 정말 힘들죠. 그런 마음을 표현했어요.
우는 두 사람을 표현했어요. 마음을 아프게 하는 폭력적인 모습이 상대방을 울게 만들 수 있잖아요. 상대방뿐만 아니라폭력을 행하는 본인에게도 폭력적인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두 사람이 울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림 속 화살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폭력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존재도 그 폭력에 잡아 먹히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둘 만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뾰족뾰족하게 표현했습니다.
화라는 게 우리를 힘들게 하고, 싸우게 하고, 심지어 사람도 죽게 만드는데 이렇게 필요 없는 걸 왜 만들었을까 궁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