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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선을 생각하면 굉장히 엉켜버려서 "잘라버려야 해", "없애버려야 해", "해결할 수 없어", "접근하지 말아야 해" 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한번 이렇게 그려가며 따라가 봤거든요. 따라가 지더라고요. 시간만 좀 걸릴 뿐이에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어떤 한계를 두르고 있는것들을 많이 느끼며 발아된 씨앗들이 죽어버리기도 해요.

스스로 의문을 갖고 궁금증을 풀어내는 과정이기도 하고, 이 표현 모임처럼 연대하기도 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가보자. 이 붉은 선은 나의 주체를 이야기하는 거다. 거대한 페미니즘 담론이다 뭐다이런 얘기 하고 싶지 않고 잘 몰라요. 결국, 맨 처음 그 시작점은 피라고 생각해요. 생명의 가장 근원적인 것. 결국은 피에 대한 생명의 이야기가 아닐까 해요. 그래서 이렇게 피워가는 싹들이 있고, 그키우려는 의지가 이렇게 홀씨도 되고 씨앗도 내리고 하는데 얘가 잘 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희망적이기 위해 신비롭게 색감을 쓰고 밝은 색감으로 잘 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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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2명 있고 붉은 선으로 둘러 싸여 있는 모습이에요. 구조적으로 습득하고 배운 관념들을 가진 저와 책을 읽고 공부하며 그 관념을 부수고자 하는 두 가지의 자아에요. 나의 두 모습이 충돌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 많은 선들은 나뿐만이 아닌 어떤 선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에요. 이런 이들이 모여서 아주 거대하고 잘 끊어지지 않는 질긴 선들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그렇지만 사실 이 선들은 한 발자국 걸으면 넘어갈 수 있는 선들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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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하면 잘 모르는 미지의 영역 같아요. 모두 사람들인데 모두 다 예쁜 꽃들이에요. 그중 저도 하나의 꽃이에요.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 내 안에 있는 저도 잘 모르는 것들을 점점 찾아가는 제 모습이에요.